서울의 달 -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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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달 (5부)
방학때라 영철은 낮에 학원을 다녀오면 저녁엔 집에서 공부를 했다.
중3은 여름방학이 고비라고 학교와 학원 선생님들 모두가 한결같이 되뇌이는 말에
영철도 이번 여름에 열심히 공부를 해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겠다는 결심을 단단히 하고
더운 날씨에도 방에 틀어 박혀 밤늦도록 공부에 매달렸다.
그런 어느날 공부하다 잠깐 머리를 식히려고 자신의 방을 나왔다.
부모님 방에 불이 안 켜진 걸보고 아직 안 들어오셨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바람도 쐴 겸 집 밖으로 나왔다.
식당 쪽을 바라보니 주방에 불이 꺼져 있었다.
"부엌일도 다 끝났나 본데 엄마가 집에 안 오시고 어딜 가셨지?"
생각을 하며 주방 쪽으로 가까이 가보니
주방의 열쇠가 잠겨져 있질 않았다.
"어? 문이 안 잠겼네?"
영철은 어떻게 된 일인가 하고 주방문을 열어 보려고 하는데
안에서 사람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영철은 자신도 모르게 멈칫했다.
"누가 이 껌껌한데서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걸까?"
호기심이 발동한 영철은 창문 밑으로 다가가 귀를 귀울였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잘 들리지 않았다.
더 가까이 귀를 대고 들어보니 그것은 말이 아니라 무슨 신음소리 같았다.
그렇지만 소리가 작아 분명치가 않았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지?"
짐작이 안가는 영철은 계속 종긋 귀를 세워 듣고 있는데
무슨 거친 숨소리 끝에
"아!!! 좋아!" 하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이렇게 쑤셔 주니까 좋지?"
이번에는 남자의 목소리.
"허응!"
"하여튼 영철엄마는 쌕골이야!"
쌕골!
영철이도 학교에서 친구들이 이런 말을 쓰는 걸 들어 본 적이 있다.
쌕을 무지게 밝히는 여자를 가르키는 말인데....
"우리엄마보고 쌕골이라니?..."
영철이 어리둥절해 있는데 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미스터 리가 좋아? 내가 좋아?"
"...................."
"누가 좋으냐니까?"
"................."
"미스터 리가 더 좋았어?"
"아니! 둘 다 좋아!.....헉.....학"
엄마의 숨소리가 더 높아졌다.
영철은 그제야 이게 말로만 듣던 씹하는 소리구나 하는 감이 왔다.
"남자의 목소리가 아버지가 아닌데?
그럼 엄마가 다른 남자와 씹을 하고 있다는 말이야?"
영철은 머리가 돌 것 같았다.
"야 이 보지야! 누가 더 좋냐니까?"
"흐엉....헝......진호아버지가 더 좋아!....헝....으흥!"
영철은 엄마가 다른 남자와 씹을 하는 것도 열받아 죽겠는데
진호아버지가 자신의 엄마를 보지라고 부르는 소리에 더 이상 참지를 못하고
주방문을 확 열어 제끼고 문 옆에 붙어 있는 스위치를 눌렀다.
"어머!" "엇!"
엄마는 엎드려 있고 그 뒤에서 박아대던 진호 아버지가 모두 놀라서
동시에 뒤를 돌아 보는데
그 바람에 진호 아버지의 물건이 엄마의 보지에서 빠져 나오며
엄마의 허연 엉덩이 사이로 털이 무성한 구멍이 보였다.
엄마의 구멍은 방금 진호아버지의 물건이 빠져 나와서 인지 약간 벌어져 있었고
거무티티한 구멍 주변은 물끼로 번들거리는게 전등불에 훤히 비쳤다.
그 광경도 잠깐. 엄마가 허겁지겁 치마를 내리자 그 구멍은 자취를 감췄고
어느새 진호아버지의 물건도 옷 속으로 사라졌다.
이 모두가 순식간의 일이었다.
두 사람은 갑자기 켜진 전등불에 눈이 부신지 얼굴에다 손을 갖다 대고
영철이 있는 쪽을 쳐다봤다.
영철은 눈이 뒤집혀서 소리쳤다.
"뭐? 이 개새끼야!
누구보고 보지!라고 하는 거야?"
자신의 주먹으로는 힘이 부칠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영철은 밖으로 뛰쳐 나왔다.
밖으로 나와 정신없이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영철은
눈에 보이는대로 땅에 굴러다니는 각꾸목 하나를 집어 들고 다시 주방쪽으로 달려갔다.
마침 진호아버지가 주방을 급히 나오는 중이었다.
영철은 진호 아버지를 향해 몽둥이를 휘둘렀다.
"엌!"
진호아버지가 주방문 앞에서 그대로 고꾸라졌다.
"죽어라! 이 개새끼야!"
영철은 쓰러지는 진호아버지를 정신없이 계속 내리쳤다.
"엌!... 아이구!"
진호아버지가 비명을 계속 질러댄다.
안에서 부들부들 떨고만 있던 경숙이 놀라서 밖으로 뛰쳐 나왔다.
영철이 진호아버지를 몽둥이로 내리치는 걸 보며
경숙은 잘못하다 사람 죽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영철에게 매달렸다.
"영철아! 고만해라!.....고만해!"
경숙이 울면서 영철을 말렸다.
"내가 잘못했어! 응?..........
너 이러다 사람 죽인다!"
말리는 경숙 때문에 씩식거리던 영철도 조금 분이 풀리며 정신이 조금 돌아오자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생전 싸움이라고는 해 본적이 없는 영철이 누구를 이렇게 팬다는 것은 평소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여전히 쓰러져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진호아버지를 보니 겁도 났다.
그렇지만 자신을 말리는 엄마도 미웠다.
엄마가 진호아버지 편을 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철은 씩씩거리다 몽둥이를 내던지고는 어둠속으로 뛰어가 버렸다.
다행히 잠깐의 소란에 누가 나와 보는 사람은 없었다.
한참을 누워 끙끙거리던 진호아버지가 거의 기다시피해서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경숙도 넋이 빠져 집으로 들어갔다.
영철은 좀처럼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경숙은 아들의 방에서 영철을 기다리며 자신의 어이없는 처지를 생각하며
끝없이 눈물을 흘렸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내가 홀려도 뭔가에 단단히 홀렸지!
이제 아들의 얼굴을 어떻게 보고 살아?..............."
생각할수록 한숨과 눈물만 나왔다.
당장 약이라도 먹고 죽어버리고 싶었다.
밖에서 발소리가 나자 경숙은 얼른 방문을 열고 내다 보았다.
남편이었다.
경숙은 얼른 돌아앉아서 눈물을 닦았다.
남편이 왜 애 공부하는 방에 들어가 방해하고 앉아 있느냐고 핀잔을 주며
경숙을 못마땅한 듯 쳐다보고는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다행히 남편은 영철이 밖으로 나간걸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12시 통금 싸이렌이 불어도 영철이 들어오질 않았다.
애가 닳은 경숙이 문 밖으로 나가보니 영철이 담 한켠에 기대어 서있었다.
경숙은 차마 아들의 얼굴 볼 염치가 없었으나
영철에게 다가가 방에 들어 가라고 타이르며 애원을 했다.
잔득 얼굴이 부어 아무 말없이 땅바닥을 발로 차고 있던 영철이
휙 돌아서더니 아무말 없이 집으로 들어갔다.
다음 날.
동네 에서는 진호아버지가 밤에 골목길에서 강도를 만나
돈은 가진게 없어 안 뺐기고 대신 두드려 맞았다는 말이 나돌았다.
경숙은 내심 가슴을 쓸어 내렸다.
밤새 내일 아침이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에 잠을 못 이룬 경숙은
이제 아들이 입다물고 이 일을 누구에게 말하지 않기만을 바랬다.
방학이라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는 아이들을 깨우지 않고 내버려두다가
아침 먹을 때에 아들의 방문을 열어 보니 영철이 없었다.
책가방도 없는 걸 보니 일찌감치 학원에 간 모양이었다.
경숙은 아들이 없는 빈 방을 맥없이 바라보며 다시 한 번
아들 볼 면목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 정석은 병춘이 강도한테 맞았다는 말을 듣자
속으로 그렇게 고소할 수가 없었다.
어제도 가게에서 슬그머니 자리를 비우는 병춘을 보며
자신이 얼마나 비참했는지 모른다.
뻔히 아내를 만나러 가는 줄 알면서도
병춘을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자신이 한없이 처량했었다.
이제는 골목에서 아내의 신음소리를 듣는 일이 두렵기까지 해서
졍석은 더 이상 병춘의 뒤를 쫓는 일 따위는 하지 않기로 했었다.
병춘은 다리에 금이 가 기부스까지 하고
한동안은 회사에도 못나갈 형편이라고 했다.
정석은 그 강도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만나서 술이라도 한잔 사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경숙은 계속 자신을 피하며 얼굴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아들로 인해 속이 상하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영철이 경숙에게 말을 걸어오는 일도 없었지만
혹이라도 아들이 그날 밤 일을 따지고 대들면 무슨 말로 변명을 할지 자신이 없는 경숙은
말 한마디 제대로 붙여보지도 못하고 아들의 눈치만 살폈다.
영철은 악몽 속에서 사는 기분이었다.
"어떻게 우리 엄마가 그럴 수가 있을까?
우리보고 매일 공부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되라고 당부하던 그 엄마가!....."
진호아버지 뿐만 아니라 주방에 있던 그 형하고도 그런 짓을 했다니.....
엄마는 친구들 말대로라면 정말 "개보지"인 것이다.
이 놈 저 놈에게 헤프게 대주는 여자....
한 달에 한번 쉬는 것을 빼놓고는 매일 식당에서 늦도록 일을 하는 고생 속에서도
늘 자기들을 끔찍이 여기고 한없이 사랑해 주던 엄마!
"개보지"는 그런 엄마에 절대 걸 맞는 호칭이 아니었다.
영철은 이 모든 것이 정말 꿈이기를 바랬다.
"혹시라도 친구들이 이 일을 알면 나를 얼마나 우습게 보고 놀려댈까?....."
영철은 이제까지 자위를 해 본 일도 없었다.
좀 노는 학교 친구들이 모여서 그런 얘기를 신나게 떠들어 대고 있으면
영철은 괜히 그런 얘기들이 거북하게 느껴져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곤 했었다.
아침마다 자지가 스고 길가다 이쁜 여학생들을 보면 야릇한 기분이 드는 때도 있기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영철은 자신에 대해 약간의 죄의식을 느끼곤 했었다.
그런 모든 것은 어른이나 되어야 관심을 갖을 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영철은 요즘 매일 눈 앞에 어른거리는 광경에 미칠 지경이었다.
치마가 들추어진 엄마의 허연 엉덩이와
그 계곡 사이의 번들거리던 거무티티한 구멍!
아무리 잊으려고 노력해도 안되고 눈을 감으면 그 광경이 더 선명하게 보였다.
그렇다고 엄마를 뭐 어떻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었고
그냥 생전 처음 본 여자의 그 곳이었기에 쉽게 잊혀지지가 않았다.
그런 영철이 학원에 앉아 있는다고 공부가 될 리가 만무했다.
싱숭생숭한 마음에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던 영철은
학원 땡땡이 까고 만화가게나 영화관으로 놀러 다니는 친구들과 자연스레 어울리게 되었다.
친해지면서 같이 다니다 보니 그 친구들은 모두 오래 전부터 자위는 기본이고
여자와 성관계를 해 본 경험들도 있는 모양이었다.
그 친구들은 대부분 "깔치"라고 부르는 여자 친구들도 있었다.
개중에는 자기 깔치 따먹은 얘기를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놈들도 있었는데
누구는 맛이 어떻고 누구는 쌕을 어떻게 쓰더라고 평가까지 해댔다.
영철에게는 너무나 새로운 세계였다.
어른들에게만 허용된 세계였는 줄 알았었는데...........
영철은 친구들이 먹었다는 여학생들의 얼굴을 대할 때면
그 여학생들의 얼굴이 새롭게 보였다.
교복을 얌전히 차려입은 저 앳된 여학생들이 그런 일을 했으리라고는 도저히 상상이 안 갔다.
"아! 나만 바보였구나!
모두 다 그런 일을 하고 있는걸!"
어느 날 아침 눈을 떴는데 자지가 서 있었다.
영철은 친구들이 하던 말을 기억하고는 자신의 자지 껍질을 조심스럽게 깠다.
영철은 그 때까지 포경수술을 안 했었는데
껍질을 뒤로 베끼자 그렇게 아플 수가 없었다.
그래도 친구들이 그렇게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을 생각하며
생전 처음으로 자지 껍질을 뒤로 끝까지 제껴봤다.
얼마나 아픈지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우이씨! 이게 좋긴 뭐가 좋아!"
자신의 자지를 내려다 보니 껍질이 덮였던 부분에 허연 태가 끼어 있었다.
영철은 아프기도 하고 더럽기도 해서 다시 껍질을 제자리에 돌려 놨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갔던 영철은 어느 날 친구들에게 슬쩍 물어봤다.
얘기를 들은 친구들은 낄낄대고 난리였다.
무안해 있는 영철에게 친구들이 물었다.
"너 아직 딸딸이 한 번도 안 쳐 봤냐?"
"너 아직 고래 안 잡았구나?"
한참 영철을 놀리던 친구들이 얼굴이 시뻘개져 있는 영철을 보고 뒤늦게 미안했던지
자위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줬다.
신이 난 친구들은 자위하면서 상상하면 더 기분이 좋다는 자위의 기초부터 시작해서
평소에 껍질을 계속 뒤로 까 버릇하면 나중에는 아프지도 않을 뿐 아니라
잘하면 포경수술의 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설명까지 빼놓지 않고 가르쳐줬다.
그러더니 한 친구가 영철이를 고래잡아 주자고 제안하자
친구들이 모두 좋다고 했다.
영철이 자신은 돈도 없고 겁도 나서 싫다고 뒤로 물러 났으나
돈 좀 있는 집안의 아들들인 친구들이 영철을 끌고 종로 3가에 있는 어느 비뇨기과로 데리고 갔다.
이 놈들은 뭐가 그리도 신이 났는지 지들이 나서서 간호사와 의사에게
"해바라기 자지"로 이쁘게 수술해 달라고 떠들며 호들갑을 떨었다.
여름에 고래를 잡다보니 잘 아물지가 않고 자꾸 곪기도 하고 실밥이 터지고 하는 통에
영철은 한 달 이상을 죽도록 고생했다.
친구들은 그럴수록 더 좋은 거라며 고통스러워 하는 영철을 재미있어 했다.
한 달이 지나 실밥을 뽑으면서 의사는 시간이 좀 오래 걸렸지만 잘 됐다는 얘기를 했고
친구들의 요청에 따라 영철이 자신의 물건을 보여줬더니
친구들이 "한마디로 쥑인다!"며 난리를 쳤다.
그러나 영철이 보기엔 오히려 자신의 자지가 너무 흉물스러워 보였다.
그렇게 영철의 중학교 시절 마지막 여름방학도 지나갔다.
(계속)
방학때라 영철은 낮에 학원을 다녀오면 저녁엔 집에서 공부를 했다.
중3은 여름방학이 고비라고 학교와 학원 선생님들 모두가 한결같이 되뇌이는 말에
영철도 이번 여름에 열심히 공부를 해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겠다는 결심을 단단히 하고
더운 날씨에도 방에 틀어 박혀 밤늦도록 공부에 매달렸다.
그런 어느날 공부하다 잠깐 머리를 식히려고 자신의 방을 나왔다.
부모님 방에 불이 안 켜진 걸보고 아직 안 들어오셨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바람도 쐴 겸 집 밖으로 나왔다.
식당 쪽을 바라보니 주방에 불이 꺼져 있었다.
"부엌일도 다 끝났나 본데 엄마가 집에 안 오시고 어딜 가셨지?"
생각을 하며 주방 쪽으로 가까이 가보니
주방의 열쇠가 잠겨져 있질 않았다.
"어? 문이 안 잠겼네?"
영철은 어떻게 된 일인가 하고 주방문을 열어 보려고 하는데
안에서 사람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영철은 자신도 모르게 멈칫했다.
"누가 이 껌껌한데서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걸까?"
호기심이 발동한 영철은 창문 밑으로 다가가 귀를 귀울였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잘 들리지 않았다.
더 가까이 귀를 대고 들어보니 그것은 말이 아니라 무슨 신음소리 같았다.
그렇지만 소리가 작아 분명치가 않았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지?"
짐작이 안가는 영철은 계속 종긋 귀를 세워 듣고 있는데
무슨 거친 숨소리 끝에
"아!!! 좋아!" 하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이렇게 쑤셔 주니까 좋지?"
이번에는 남자의 목소리.
"허응!"
"하여튼 영철엄마는 쌕골이야!"
쌕골!
영철이도 학교에서 친구들이 이런 말을 쓰는 걸 들어 본 적이 있다.
쌕을 무지게 밝히는 여자를 가르키는 말인데....
"우리엄마보고 쌕골이라니?..."
영철이 어리둥절해 있는데 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미스터 리가 좋아? 내가 좋아?"
"...................."
"누가 좋으냐니까?"
"................."
"미스터 리가 더 좋았어?"
"아니! 둘 다 좋아!.....헉.....학"
엄마의 숨소리가 더 높아졌다.
영철은 그제야 이게 말로만 듣던 씹하는 소리구나 하는 감이 왔다.
"남자의 목소리가 아버지가 아닌데?
그럼 엄마가 다른 남자와 씹을 하고 있다는 말이야?"
영철은 머리가 돌 것 같았다.
"야 이 보지야! 누가 더 좋냐니까?"
"흐엉....헝......진호아버지가 더 좋아!....헝....으흥!"
영철은 엄마가 다른 남자와 씹을 하는 것도 열받아 죽겠는데
진호아버지가 자신의 엄마를 보지라고 부르는 소리에 더 이상 참지를 못하고
주방문을 확 열어 제끼고 문 옆에 붙어 있는 스위치를 눌렀다.
"어머!" "엇!"
엄마는 엎드려 있고 그 뒤에서 박아대던 진호 아버지가 모두 놀라서
동시에 뒤를 돌아 보는데
그 바람에 진호 아버지의 물건이 엄마의 보지에서 빠져 나오며
엄마의 허연 엉덩이 사이로 털이 무성한 구멍이 보였다.
엄마의 구멍은 방금 진호아버지의 물건이 빠져 나와서 인지 약간 벌어져 있었고
거무티티한 구멍 주변은 물끼로 번들거리는게 전등불에 훤히 비쳤다.
그 광경도 잠깐. 엄마가 허겁지겁 치마를 내리자 그 구멍은 자취를 감췄고
어느새 진호아버지의 물건도 옷 속으로 사라졌다.
이 모두가 순식간의 일이었다.
두 사람은 갑자기 켜진 전등불에 눈이 부신지 얼굴에다 손을 갖다 대고
영철이 있는 쪽을 쳐다봤다.
영철은 눈이 뒤집혀서 소리쳤다.
"뭐? 이 개새끼야!
누구보고 보지!라고 하는 거야?"
자신의 주먹으로는 힘이 부칠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영철은 밖으로 뛰쳐 나왔다.
밖으로 나와 정신없이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영철은
눈에 보이는대로 땅에 굴러다니는 각꾸목 하나를 집어 들고 다시 주방쪽으로 달려갔다.
마침 진호아버지가 주방을 급히 나오는 중이었다.
영철은 진호 아버지를 향해 몽둥이를 휘둘렀다.
"엌!"
진호아버지가 주방문 앞에서 그대로 고꾸라졌다.
"죽어라! 이 개새끼야!"
영철은 쓰러지는 진호아버지를 정신없이 계속 내리쳤다.
"엌!... 아이구!"
진호아버지가 비명을 계속 질러댄다.
안에서 부들부들 떨고만 있던 경숙이 놀라서 밖으로 뛰쳐 나왔다.
영철이 진호아버지를 몽둥이로 내리치는 걸 보며
경숙은 잘못하다 사람 죽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영철에게 매달렸다.
"영철아! 고만해라!.....고만해!"
경숙이 울면서 영철을 말렸다.
"내가 잘못했어! 응?..........
너 이러다 사람 죽인다!"
말리는 경숙 때문에 씩식거리던 영철도 조금 분이 풀리며 정신이 조금 돌아오자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생전 싸움이라고는 해 본적이 없는 영철이 누구를 이렇게 팬다는 것은 평소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여전히 쓰러져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진호아버지를 보니 겁도 났다.
그렇지만 자신을 말리는 엄마도 미웠다.
엄마가 진호아버지 편을 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철은 씩씩거리다 몽둥이를 내던지고는 어둠속으로 뛰어가 버렸다.
다행히 잠깐의 소란에 누가 나와 보는 사람은 없었다.
한참을 누워 끙끙거리던 진호아버지가 거의 기다시피해서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경숙도 넋이 빠져 집으로 들어갔다.
영철은 좀처럼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경숙은 아들의 방에서 영철을 기다리며 자신의 어이없는 처지를 생각하며
끝없이 눈물을 흘렸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내가 홀려도 뭔가에 단단히 홀렸지!
이제 아들의 얼굴을 어떻게 보고 살아?..............."
생각할수록 한숨과 눈물만 나왔다.
당장 약이라도 먹고 죽어버리고 싶었다.
밖에서 발소리가 나자 경숙은 얼른 방문을 열고 내다 보았다.
남편이었다.
경숙은 얼른 돌아앉아서 눈물을 닦았다.
남편이 왜 애 공부하는 방에 들어가 방해하고 앉아 있느냐고 핀잔을 주며
경숙을 못마땅한 듯 쳐다보고는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다행히 남편은 영철이 밖으로 나간걸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12시 통금 싸이렌이 불어도 영철이 들어오질 않았다.
애가 닳은 경숙이 문 밖으로 나가보니 영철이 담 한켠에 기대어 서있었다.
경숙은 차마 아들의 얼굴 볼 염치가 없었으나
영철에게 다가가 방에 들어 가라고 타이르며 애원을 했다.
잔득 얼굴이 부어 아무 말없이 땅바닥을 발로 차고 있던 영철이
휙 돌아서더니 아무말 없이 집으로 들어갔다.
다음 날.
동네 에서는 진호아버지가 밤에 골목길에서 강도를 만나
돈은 가진게 없어 안 뺐기고 대신 두드려 맞았다는 말이 나돌았다.
경숙은 내심 가슴을 쓸어 내렸다.
밤새 내일 아침이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에 잠을 못 이룬 경숙은
이제 아들이 입다물고 이 일을 누구에게 말하지 않기만을 바랬다.
방학이라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는 아이들을 깨우지 않고 내버려두다가
아침 먹을 때에 아들의 방문을 열어 보니 영철이 없었다.
책가방도 없는 걸 보니 일찌감치 학원에 간 모양이었다.
경숙은 아들이 없는 빈 방을 맥없이 바라보며 다시 한 번
아들 볼 면목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 정석은 병춘이 강도한테 맞았다는 말을 듣자
속으로 그렇게 고소할 수가 없었다.
어제도 가게에서 슬그머니 자리를 비우는 병춘을 보며
자신이 얼마나 비참했는지 모른다.
뻔히 아내를 만나러 가는 줄 알면서도
병춘을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자신이 한없이 처량했었다.
이제는 골목에서 아내의 신음소리를 듣는 일이 두렵기까지 해서
졍석은 더 이상 병춘의 뒤를 쫓는 일 따위는 하지 않기로 했었다.
병춘은 다리에 금이 가 기부스까지 하고
한동안은 회사에도 못나갈 형편이라고 했다.
정석은 그 강도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만나서 술이라도 한잔 사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경숙은 계속 자신을 피하며 얼굴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아들로 인해 속이 상하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영철이 경숙에게 말을 걸어오는 일도 없었지만
혹이라도 아들이 그날 밤 일을 따지고 대들면 무슨 말로 변명을 할지 자신이 없는 경숙은
말 한마디 제대로 붙여보지도 못하고 아들의 눈치만 살폈다.
영철은 악몽 속에서 사는 기분이었다.
"어떻게 우리 엄마가 그럴 수가 있을까?
우리보고 매일 공부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되라고 당부하던 그 엄마가!....."
진호아버지 뿐만 아니라 주방에 있던 그 형하고도 그런 짓을 했다니.....
엄마는 친구들 말대로라면 정말 "개보지"인 것이다.
이 놈 저 놈에게 헤프게 대주는 여자....
한 달에 한번 쉬는 것을 빼놓고는 매일 식당에서 늦도록 일을 하는 고생 속에서도
늘 자기들을 끔찍이 여기고 한없이 사랑해 주던 엄마!
"개보지"는 그런 엄마에 절대 걸 맞는 호칭이 아니었다.
영철은 이 모든 것이 정말 꿈이기를 바랬다.
"혹시라도 친구들이 이 일을 알면 나를 얼마나 우습게 보고 놀려댈까?....."
영철은 이제까지 자위를 해 본 일도 없었다.
좀 노는 학교 친구들이 모여서 그런 얘기를 신나게 떠들어 대고 있으면
영철은 괜히 그런 얘기들이 거북하게 느껴져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곤 했었다.
아침마다 자지가 스고 길가다 이쁜 여학생들을 보면 야릇한 기분이 드는 때도 있기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영철은 자신에 대해 약간의 죄의식을 느끼곤 했었다.
그런 모든 것은 어른이나 되어야 관심을 갖을 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영철은 요즘 매일 눈 앞에 어른거리는 광경에 미칠 지경이었다.
치마가 들추어진 엄마의 허연 엉덩이와
그 계곡 사이의 번들거리던 거무티티한 구멍!
아무리 잊으려고 노력해도 안되고 눈을 감으면 그 광경이 더 선명하게 보였다.
그렇다고 엄마를 뭐 어떻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었고
그냥 생전 처음 본 여자의 그 곳이었기에 쉽게 잊혀지지가 않았다.
그런 영철이 학원에 앉아 있는다고 공부가 될 리가 만무했다.
싱숭생숭한 마음에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던 영철은
학원 땡땡이 까고 만화가게나 영화관으로 놀러 다니는 친구들과 자연스레 어울리게 되었다.
친해지면서 같이 다니다 보니 그 친구들은 모두 오래 전부터 자위는 기본이고
여자와 성관계를 해 본 경험들도 있는 모양이었다.
그 친구들은 대부분 "깔치"라고 부르는 여자 친구들도 있었다.
개중에는 자기 깔치 따먹은 얘기를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놈들도 있었는데
누구는 맛이 어떻고 누구는 쌕을 어떻게 쓰더라고 평가까지 해댔다.
영철에게는 너무나 새로운 세계였다.
어른들에게만 허용된 세계였는 줄 알았었는데...........
영철은 친구들이 먹었다는 여학생들의 얼굴을 대할 때면
그 여학생들의 얼굴이 새롭게 보였다.
교복을 얌전히 차려입은 저 앳된 여학생들이 그런 일을 했으리라고는 도저히 상상이 안 갔다.
"아! 나만 바보였구나!
모두 다 그런 일을 하고 있는걸!"
어느 날 아침 눈을 떴는데 자지가 서 있었다.
영철은 친구들이 하던 말을 기억하고는 자신의 자지 껍질을 조심스럽게 깠다.
영철은 그 때까지 포경수술을 안 했었는데
껍질을 뒤로 베끼자 그렇게 아플 수가 없었다.
그래도 친구들이 그렇게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을 생각하며
생전 처음으로 자지 껍질을 뒤로 끝까지 제껴봤다.
얼마나 아픈지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우이씨! 이게 좋긴 뭐가 좋아!"
자신의 자지를 내려다 보니 껍질이 덮였던 부분에 허연 태가 끼어 있었다.
영철은 아프기도 하고 더럽기도 해서 다시 껍질을 제자리에 돌려 놨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갔던 영철은 어느 날 친구들에게 슬쩍 물어봤다.
얘기를 들은 친구들은 낄낄대고 난리였다.
무안해 있는 영철에게 친구들이 물었다.
"너 아직 딸딸이 한 번도 안 쳐 봤냐?"
"너 아직 고래 안 잡았구나?"
한참 영철을 놀리던 친구들이 얼굴이 시뻘개져 있는 영철을 보고 뒤늦게 미안했던지
자위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줬다.
신이 난 친구들은 자위하면서 상상하면 더 기분이 좋다는 자위의 기초부터 시작해서
평소에 껍질을 계속 뒤로 까 버릇하면 나중에는 아프지도 않을 뿐 아니라
잘하면 포경수술의 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설명까지 빼놓지 않고 가르쳐줬다.
그러더니 한 친구가 영철이를 고래잡아 주자고 제안하자
친구들이 모두 좋다고 했다.
영철이 자신은 돈도 없고 겁도 나서 싫다고 뒤로 물러 났으나
돈 좀 있는 집안의 아들들인 친구들이 영철을 끌고 종로 3가에 있는 어느 비뇨기과로 데리고 갔다.
이 놈들은 뭐가 그리도 신이 났는지 지들이 나서서 간호사와 의사에게
"해바라기 자지"로 이쁘게 수술해 달라고 떠들며 호들갑을 떨었다.
여름에 고래를 잡다보니 잘 아물지가 않고 자꾸 곪기도 하고 실밥이 터지고 하는 통에
영철은 한 달 이상을 죽도록 고생했다.
친구들은 그럴수록 더 좋은 거라며 고통스러워 하는 영철을 재미있어 했다.
한 달이 지나 실밥을 뽑으면서 의사는 시간이 좀 오래 걸렸지만 잘 됐다는 얘기를 했고
친구들의 요청에 따라 영철이 자신의 물건을 보여줬더니
친구들이 "한마디로 쥑인다!"며 난리를 쳤다.
그러나 영철이 보기엔 오히려 자신의 자지가 너무 흉물스러워 보였다.
그렇게 영철의 중학교 시절 마지막 여름방학도 지나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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